똥벼락---"어푸푸! 웬 놈이 내 얼굴에 오줌을 싸느냐?"
글작가 : 김회경
김회경 작가는 한국적인 소재에 주목하는 동화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도시의 아이들이 잊고 있던 옛이야기,
우리네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그녀는 자연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며 자연과 하나였던 인디언의 생활을 가장 동경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바로 그런 자연에 대한 동경이 그녀의 작품 속에서도 살아나고 있다.
그녀의 대표작 『똥벼락』은 독창적인 이야기로 더욱 주목받는다. 김부자에게 40년 일한 값으로 돌밭을 받게 된 노비,
돌쇠네가 밭을 기름지게 하기 위해 똥을 모으다가 도깨비를 만나 도깨비의 선물로 김부자네 똥을 받아 부유해진다.
이에 김부자가 더욱 심술을 부리며 빚을 갚으라고 하자 도깨비가 똥으로 그 빚을 갚아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똥"이라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소재를 세상에 한없이 천한 것으로 세상에 한없이 귀한 것으로 탈바꿈시키는
작가의 사고는 소재를 선택하는 눈에 있어서도 한결같다.
이미 이 세상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농업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뱀파이어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도깨비를 들이밀고, 잊힌 이야기로 치부되는 옛이야기를
현대의 동화로 탈바꿈시키는 그녀의 재주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을 전달해준다.
이런 그녀의 독특함이 어우러져 『똥벼락』은 연극으로까지 변모되어 극단 민들레에 의해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그림작가 : 조혜란
196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좋아해서 두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 친구들과 함께 직접 그림책을 만들어 보는 '토끼네 그림책방'
활동을 하고 있는 조혜란은, '밥알 한 톨, 김치 한 조각도 농부의 땀이 배어 있는 소중한 것'이라며 딸들이 남긴 음식까지
말끔히 먹어치우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씩씩한 엄마이기도 하다.
우리 옛 그림의 맛이 살아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는 조혜란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즐겁게 보면서 세상을 새롭게 알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그림책을 꾸준히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옥이네 이야기」 시리즈,『사물놀이』『삼신할머니와 아이들』『박 씨 부인』들이 있다.
책 소개 : 돌쇠 아버지는 30년간 김부자네 집에서 머슴으로 열심히 일하였지만 욕심쟁이 김부자가 새경이라고
내놓은 것은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은 돌밭이었어요.
그러나 돌쇠와 아버지는 낙심하지 않고 좋은 밭을 일구기 위해 거름을 만들려고 똥을 열심히 모았답니다.
도깨비의 도움으로 열심히 농사를 지어 돌쇠네는 많은 수확을 거두었어요.
그런데 욕심쟁이 김부자는 그것이 배가 아파 심술을 부렸답니다.
결국.. 돌쇠네에게는 훌륭한 거름으로 변했던 똥이 김부자한테는 똥벼락이 되어 되돌아옵니다.-
풍자와 해학이 있는 친근한 동양화 삽화와 함께하는 우리 동화책.
산 중턱에 이르자 '꾹, 꾸르르륵!' 똥이 당장이라도 밀고 나오려 했습니다.
'싸서라도 가져가자'
돌쇠 아버지는 허둥지둥 커다란 나뭇잎을 깔고 '뿌지지 직!' 참았던 똥을 누었습니다.
그러자 오줌도 세차게 뻗쳐 나왔지요.
어찌나 세차게 뻗쳤던지 그만 낮잠 자던 산도깨비 얼굴에 폭포처럼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어푸푸! 웬 놈이 내 얼굴에 오줌을 싸느냐?"
---p. 9-10
김부자는 대청에 앉아 돌쇠 아버지를 기다렸습니다.
'설마 제깟 놈이 똥을 가져올 수야 없겠지.' 그러던 차에 무언가 마당에 '퍽'하고 떨어졌습니다.
'옳거니 곡식이 왔구나!'
김부자는 한달음에 마당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하지만 곡식은 무슨 곡식입니까?
곡식은커녕 온갖 똥 덩이가 김부자 머리 위로 쏟아집니다.
권선징악의 주제를 재미있는 똥을 소재로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아이들은 똥을 너무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