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작가 : 김서정
동화 작가, 아동문학평론가, 번역가. 1959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직업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여기저기 옮겨 다니느라 이렇게 그리워할 붙박이 고향집은 없다.
대신 전방의 강과 들을 쏘다니며 놀던 추억이 소중한데, 물놀이, 썰매 타기에 신났던 강원도 원통의 예쁘고 작은 강변을
철사 그물 씌운 돌 제방이 높직이 막아 버린 데다 물도 흐려져 있는 걸 보고 정말 원통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뮌헨대학에서 공부하였고, ‘오늘의 젊은 예술가’ 상을 받았다.
동화집 《믿거나 말거나 동물 이야기》《꼬마 엄마 미솔이》 등과 평론집 《멋진 판타지》를 썼고,
옮긴 책으로 《용의 아이들》《어린이문학의 즐거움》《기적의 시간》 등이 있다.
이 그림책의 원안을 제공하고 그린이 : 한성옥
그림 작가, 아트 디렉터. 1957년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에서 태어나 종로구 사직동에서 자랐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미국 F.I.T.와 SCHOOL OF VISUAL ART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다가 1994년 귀국했다.
이 책에 나오는 사직동 129번지는 일제시대에 미국 선교사가 지은 집이라는데, 그곳에서 결혼하기 전에는
부모님과 함께, 귀국한 이후에는 남편과 아이와 함께 지금까지 삼십 년 가까이 살고 있다.
미국에서 출간한 그림책 《시인과 여우》, 《황 부자와 황금돼지》가 미국 초등학교 교재로 선정되었다.
《시인과 여우》로 이르마? 제임스 블랙 상 명예상을 받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도 올랐다.
그림책 《수염 할아버지》로 한국 어린이 도서상 문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도심지 재개발로 종로구 사직동 일대가 재개발이 되었다.
경희궁의 아침이니 파크 팰리스니 하는 미끈한 고층 빌딩들이 줄지어 서있다
지금의 종로는 나의 기억 속의 종로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빌딩 속에 묻힐듯한 위화감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개발되어 사라지는 사직동의 모습을 옛 기억 같은 그림들과 따뜻한 시선의 글로 담아냈다.
진돌이가 짖는 소리가 들리고, 파마아줌마와 스마일 아저씨가 있는 곳,
그 사직동에 대한 따뜻한 기억은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져 버렸다. 사직동은 있지만 나의 사직동은 이제 없다.
사직동에서 3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온 그림 그리는 이와, 글을 쓰는 그의 친구가 뜻을 모아
그곳에 사는 이들의 삶을 그림책에 담아냈다.
다큐멘터리적인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그림은 실제 사직동 풍경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사진 촬영한뒤에 연필과 수채화로 리터치 작업을 하였다.
사진이 주는 객관성과, 연필선과 수채화의 섬세함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주인공의 1인칭 서술로 이루어진 독백체의 글은 내밀하면서도 호소력 짙다.
절제된 감정으로 사라지는 시절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목소리는 낮지만 울림은 큰 그림책이다.
한참 전 딸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었을 때 우리가 살던 집이 재개발에 들어가게 되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세리라는 이름을 가진 비글과 함께 살던 작은 이층 집 작은 화단에
학교 등굣길에 한알씩 따먹던 방울토마토
글쓴이처럼 우리 딸에게 그 집은 그런 의미였던 걸까? 국어시간에 그 집 이야기를 하다가 펑펑 울어서
무슨 일이 있냐고 지인들에게 걱정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책의 중간에 "내 마음에 구덩이가 푸욱 파이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몰랐던 딸아이의 서운함을 이제야 알게 된 것 같다.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많이 다독여 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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